▲ 태풍을 피해 마련한 계단쪽 농성자들의 임시 바람막이를 6일 오후 복수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20~30명의 인원이 철거하고 있다. <플랜트건설노조>
㈜이테크건설이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건설 노동자들의 바람막이와 식수를 뺏는 등 농성자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플랜트건설노조와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따르면 노조 전북지부 간부 3명은 전북 군산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 SMG에너지 공사 현장 20미터 높이 철골 구조물 위에서 지난달 18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달 6일 2명이 내려오고, 또다른 지부 간부와 조합원 2명이 농성에 합류했다. 이들은 “이테크건설이 특정노조에 가입해야만 일자리를 주고 특정노조에게만 사무실을 제공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부당노동행위 중단를 촉구했다.

사측과 복수노조가 농성자들을 위협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측이 고용한 용역인력과 복수노조 조합원이 이달 6일 오후 농성장에 있던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비닐·침낭·방한복·식수 같은 물품을 빼앗아 갔다는 것이 노조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노조 관계자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태풍과 비·바람을 맞고 있는 농성자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사측의 행위는 너무 비상식적이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의 진정을 받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7일 오후 식사 제공을 사측에 권고했다.

이날 오전 노조와 본부는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숨을 걸고 고공농성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농성자들에 대한 사측의 행위는 반인륜적 처사이자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농성장 위협행위와 부당노동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용역을 동원한 적 없다”며 “지난 6일 복수노조 조합원이 가서 (물품을) 풀어헤친 것 같아서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했고 밥도 경찰이 전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조합원이 지난달 공사장을 불법 점거해 해당 공정이 중단된 상태”라며 “원래 복수노조가 해당 현장에서 단체협약도 맺으며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이 노조가 집회하면서 조그마한 부당한 일도 촬영해 고소·고발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