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일반노조 콜센터지부 SH공사콜센터지회는 7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 콜센터 노동자들을 서울시가 직접고용·정규직 전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SH서울주택도시공사 콜센터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서울시 민간위탁 전문가회의 결과에 따라 직접고용 정규직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당초 내년 1월로 계획한 ‘120다산콜재단’ 통합을 통한 직접고용 계획이 고 박원순 시장 사망을 기점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서비스일반노조 콜센터지부 SH공사콜센터지회(지회장 김라미)는 7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공사 콜센터 노동자들은 공사의 임대 정책을 안내하고 고객 문의를 접수한다. 공사는 2018년부터 콜센터 업무를 KT 자회사인 케이티아이에스(KTis)에 위탁했다. 이들은 공사의 업무를 하지만 2년마다 위탁계약을 맺는 회사가 바뀌어 고용불안을 겪었다. 이들은 노조를 결성한 지난해 4월부터 꾸준히 서울시와 공사에 정부 지침에 따른 서울시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문제는 지난달 초 불거졌다. 서울시와 공사는 박 시장 사망 전까지도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의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2021년 1월 120다산콜재단으로 전환해 직접고용한다”는 계획을 밝혀 왔다. 하지만 지회가 8월 초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에게 해당 내용이 보고됐는지와 재단 설립계획이 예산안에 반영됐는지를 서울시 담당부서에 묻자 돌연 “서울시 안에 이견이 있다”는 답을 준 것이다.

김라미 지회장은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시장 승인 단계만 남았다’고 들었다”며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져 지회가 문의하니 이런 답변을 들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고용노동부 통보에 따라 운영한 ‘서울시 민간위탁 심층논의사무 전문가 컨설팅회의’도 서울시에 콜센터 노동자를 재단으로 통합해 정규직으로 고용하라고 권고했다. 컨설팅회의 최종 결과보고서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서울교통공사·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에너지공사의 콜센터 사무를 120다산콜재단이 통합운영하고, 노동자는 재단이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지회가 서울시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회는 “2021년 예산안에 해당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고 관련 부서가 재단 설립 등을 위해 협의를 중단한 시점과 이유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도 이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며 복잡한 사안이라 서울시는 최선의 방식을 도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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