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보광지회
안료중간제를 비롯한 화공약품을 제조하는 업체인 주식회사 보광의 울산·안성공장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채용을 반대하며 31일 하루 파업을 진행했다.

화섬식품노조 보광지회(지회장 엄재헌)는 사측이 최근 울산공장에 계약직 노동자를 채용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9월 중하순께부터 기존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교대제를 개편할 예정이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근무상한제 시행과 관련한 조치다. 문제는 교대제 개편에 따른 인력충원을 위해 울산공장 노동자 6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 중 3명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뽑았다는 점이다.

엄재헌 지회장은 “정규직도 급여는 최저임금밖에 안 되는 대신 상여금이 연 650%다”라며 “회사는 임금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상여금을 100%만 지급하는 계약직을 뽑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엄 지회장은 “울산공장에서 계약직을 뽑으면 안성공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인력을 채용해 결국 비정규직이 양산될 것”이라며 “똑같은 일을 하는 데 일부만 비정규직으로 뽑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지회는 교대제 개편 전 퇴직금 정산도 요구했다. 근로자퇴지급여 보장법(퇴직급여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노사가 합의해 노동시간을 단축해 퇴직금이 감소할 경우 퇴직금 중간정산이 가능하다.

엄 지회장은 “교대제로 개편하고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임금도 저하된다”며 “지금까지 힘들게 일해 왔는데 교대제 개편으로 나중에 퇴직금이 줄어들면 억울하니 중간 정산을 하고 가자는 건데 사측은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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