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보광지회(지회장 엄재헌)는 사측이 최근 울산공장에 계약직 노동자를 채용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9월 중하순께부터 기존 3조3교대에서 4조3교대로 교대제를 개편할 예정이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근무상한제 시행과 관련한 조치다. 문제는 교대제 개편에 따른 인력충원을 위해 울산공장 노동자 6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이 중 3명을 1년 단위 계약직으로 뽑았다는 점이다.
엄재헌 지회장은 “정규직도 급여는 최저임금밖에 안 되는 대신 상여금이 연 650%다”라며 “회사는 임금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상여금을 100%만 지급하는 계약직을 뽑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엄 지회장은 “울산공장에서 계약직을 뽑으면 안성공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인력을 채용해 결국 비정규직이 양산될 것”이라며 “똑같은 일을 하는 데 일부만 비정규직으로 뽑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지회는 교대제 개편 전 퇴직금 정산도 요구했다. 근로자퇴지급여 보장법(퇴직급여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노사가 합의해 노동시간을 단축해 퇴직금이 감소할 경우 퇴직금 중간정산이 가능하다.
엄 지회장은 “교대제로 개편하고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임금도 저하된다”며 “지금까지 힘들게 일해 왔는데 교대제 개편으로 나중에 퇴직금이 줄어들면 억울하니 중간 정산을 하고 가자는 건데 사측은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