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 알 마문 감독의 2020년 이주노동 특별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주노동희망센터>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한국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단편 영화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30일 ㈔이주노동희망센터에 따르면 ‘섹 알 마문 감독의 2020년 이주노동 특별영화제’가 10월17일 서울 종로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관람 인원은 선착순 50명으로 제한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3편의 영화는 모두 섹 알 마문 감독의 영화다. 그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한국에서 살다가 2009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현재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사, 이주노조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섹 알 마문 감독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6년간 일했던 경험이 있어 한국에 남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싶었다”며 “한국인 노동자들이 영화를 보고 이주노동자들의 현실과 연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상영작은 <하루 또 하루>, <굿바이>, <세컨드 홈>이다. 서울인권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출입국 단속반에 쫓기는 내용과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영화제 타이틀은 ‘국경 없는 희망’으로, 영화 속 인물들이 저마다 품었던 삶에 대한 희망에서 착안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감독과의 대화’ 자리가 이어진다. 이주민 활동가 지원사업 대상자를 시상하는 자리도 가진다. 영화제 수익금은 센터 운영과 활동가 지원사업에 쓰인다.

송은정 센터 사무국장은 “이주노동자의 이야기를 사건이나 글보다 영화라는 문화예술 장르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영화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코로나19 시기를 고려해 온라인으로도 상영된다. 티켓을 사전 구매하고 링크를 받아 10월17~18일 볼 수 있다. 영화제 참여 신청은 센터 홈페이지(ijunodong.org)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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