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속화한 은행의 점포 축소가 은행의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고 노인 등 정보소외 계층의 불편함을 가중할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노조 금융경제연구소는 27일 ‘은행 점포축소 분위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점’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은행 점포 축소 추세는 가파르다. 2015년 말 5천380곳이던 국내 일반은행 점포는 2016년 말 5천221곳, 2017년 말 4천926곳, 2018년 말 4천883곳, 2019년 말 4천838곳으로 줄었다. 올해 3월 기준 점포는 4천794곳이다. 보고서는 은행의 디지털 금융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가 점포 축소 분위기를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점포 축소가 직접적인 노동자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 임직원 수는 2015년 8만4천450명에서 올해 3월 8만2천238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2018년 통계작성 방식이 바뀌어 임직원 수에서 빠졌던 시간제 노동자와 콜센터 상담원 등이 포함된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2018년 이후로 시기를 국한해도 감소율은 0.61%에 그친다. 2018년 8만2천739명이던 임직원은 올해 3월 8만2천238명으로 줄어들었다.

노동자를 내보내진 않았지만 새로 뽑지 않는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사례는 2017년 점포 126곳을 43곳으로 대규모 감축한 한국씨티은행이다. 금융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점포폐쇄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신규채용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씨티은행 채용인원은 2017년 6명, 2018년 16명, 2019년 9명에 불과하다. 점포폐쇄 뒤 고용시장의 문을 걸어 잠근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 기준 일반직 노동자 3천141명 가운데 행원급은 887명에 불과한데 책임자급이 2천254명에 달하는 기형적인 인력구조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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