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노사가 2020년 임금·단체협상을 시작했다.

KT노조(위원장 김해관)는 27일 오후 사용자쪽과 만나 임금인상을 비롯한 9개 임단협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총액 기준 5.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단협안은 △정년 60세에서 62세로 연장 △장기성과급제도 신설 △명절상여금 신설(각 200만원) △자기계발비 연 100만원 상향 △복지기금 810억원 출연 △경조사 복지지원 강화 △인사·보수제도 개선 △안식년 휴가제도 개선을 포함한 복무제도 개선이다.

노조 요구안은 조합원 설문조사를 거쳐 마련했다. 조합원 1만3천419명이 직접 설문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항목은 정년 연장과 인사·보수제도 개선이다. 노조는 고급인력을 확보하고 정부정책에 맞춰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2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수체계 단순화와 승진적체 해소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장년층과 청년층의 세대 간 소득격차와 직위에 따른 갈등이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양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선 두 요구안 모두 관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임금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는 최근 10여년간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4%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2011년 3% 인상을 기록한 뒤 매년 2% 임금인상에 합의해 왔다. 올해도 5.1%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침체 등으로 원안대로 합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용자쪽은 최근 10여년간 임협에서 성과연봉제에 따른 기본인상률 등을 근거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원안대로의 합의를 강조하는 한편 사용자쪽에 전향적인 협상 자세를 요구했다.

김해관 위원장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시기에 진행하는 단체교섭이지만 조합원의 뜻과 열망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영진은 어려울수록 상생의 노사관계를 존중하는 자세로 단체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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