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노조 회의실에서 보건의료인력·공공의료 확대를 위한 전국 단위 공동행동에 나선다고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나순자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의사 최고 연봉 5억원이 넘는 지방의료원도 의사 인력 부족으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며 집단휴진 중인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은 의사인력 확대 전 의사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7일 보건의료노조가 공개한 주요 지방의료원 18곳을 대상으로 한 의사인건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의료원별 최고연봉 평균 액수는 4억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곳은 A지방의료원으로 개별 의사 최고연봉은 성과급 포함 6억5천만원으로 조사됐다. B지방의료원(5억3천만원)· C지방의료원(5억1천200만원)이 뒤를 이었다. 18개 지방의료원 모두 의사 최고 연봉은 3억원이 넘었다.

지방의료원 의사 연봉 평균은 2억2천500만원이었다. 보건복지부 ‘지역거점 공공병원 알리미’에 공시된 31개 지방의료원 봉직의 연봉(2억1천여만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평균 연봉은 의사 구인난으로 수술이나 분만이 불가능한 의사에게 낮은 연봉을 지급한 경우, 높은 연봉 지급이 어려워 주 4일 근무로 계약한 경우 등이 포함됐다.

지방의료원 의사 연봉은 전국 봉직의 평균 연봉에 비해 높다. 2018년 보건복지부의 ‘국민 보건의료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봉직의 평균 연봉은 1억5천600만원이다.

의사가 아닌 직군의 연봉과 대비해도 높다. 비의사 직원은 의사에 비해 평균 10.2배 많지만 의사 평균 연봉은 비의사 대비 4.39배 높았다. B의료원의 경우는 의사 연봉을 비의사 인력 대비 6배까지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의료원은 의사에게 많은 연봉을 지급하면서도 의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에게 최고연봉 5억3천만원, 평균연봉 3억1천400만원을 지급하는 B지방의료원은 현재 호흡기내과·감염내과·심장내과·방사선과·신경외과 과장급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 연봉 3억8천만원, 평균 연봉 2억2천만원을 지급하는 D지방의료원은 내과 2명·외과 1명·신경외과 1명·영상의학과 1명·신경과 1명·치과 1명·진단검사의학과 1명 총 8명의 의사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는 정부가 제시한 의과대학 정원 확충과 공공 의대설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정부 계획이 지역의사제를 수행할 교육기관을 국공립의대 및 공공보건의료대학으로 한정하지 않은 점, 공공의대 규모가 폐교된 서남대 의대 49명에 국한돼 정원이 작은 점 등이 우려스럽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인력 확충의 시발점이기에 논의와 보완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