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3월 말) 대비 소폭 하락했다. 8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실채권 확대가 우려됐으나 아직 실체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확실한 돈이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 잠정현황을 0.71%로 발표했다. 전분기 말 0.78%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말 0.91%보다 0.20%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은 15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0.9% 감소했다. 기업여신은 12조8천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5.5%를 차지했다. 가계여신 2조원, 신용카드채권 2천억원 규모다.

2분기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6천억원으로 주로 기업여신이다. 2조7천억원이 기업여신이었다. 기업여신 규모도 전분기 2조1천억원보다 6천억원 증가했다. 새롭게 발생한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8천억원 규모로 전분기와 유사한 규모다.

부문별로는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2분기 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1.17%로, 전분기 말 1.31%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하면 0.22%포인트 줄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말 1.09%에서 0.11%포인트 감소한 0.99%로 나타났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 0.25%와 비슷하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5천억원이다. 전분기 2조4천억원보다 약 2조원이 늘었다. 금감원은 “일반적으로 2분기·4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1분기·3분기에 비해서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1.2%로 전분기 말 110.6% 대비 10.6%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부실채권이 양산될 것을 염려한 은행들이 미리 적립률을 높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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