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광복절에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8·15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조합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24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열린 ‘8·15 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1천900여명 가운데 약 60% 정도가 코로나19 검진을 받았다. 지난 22일 확진판정을 받은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조합원 A씨와 평택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서울을 왔다 간 20여명을 포함해, A씨를 제외하고 전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25일까지 검사를 완료하라는 지침에 따라 정확한 집계는 26일 오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0일 16차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집회 참가자 전원에게 검진을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라는 지침을 결정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A씨의 감염경로를 8·15 노동자대회로 단정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25일 나오는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4일 8·15 노동자대회 전 주에 기아차 화성공장 한 노동자가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여 19일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A씨와 이 확진자가 같은 근무지에서 일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만큼 대규모 집회 방식을 더 이상 고수하긴 어려워진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하반기 사업·투쟁계획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 예정됐던 하반기 투쟁선포대회는 16개 지역본부와 지역지부가 주관하는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 형식으로 변경했다. 이달 27일 예정된 2020년 2차 중앙위원회도 전국 21개 지역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중앙위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인준과 직선제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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