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근로소득이 줄었음에도 전체 가구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등에서 개인에게 지급하는 소득인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급여가 줄거나 실직한 가구가 늘었지만 정부 지원금이 이를 보전해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7만2천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8%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근로소득이 5.3% 감소했다.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감소 영향으로 보인다. 사업소득도 전년 대비 4.6% 줄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공적이전소득이 전년 대비 127.9%나 증가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저소득층 구직촉진수당 같은 지원금이 감소한 근로·사업소득을 보완해 준 것으로 읽힌다.

올해 2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2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늘었다. 항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20.1%), 가정용품·가사서비스(21.4%), 교통부문(24.6%) 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의류·신발(-15.8%), 오락·문화(-21%), 교육(-29.4%), 음식·숙박(-5%)은 감소했다.

소비활동과 무관하게 빠져나간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도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경상조세(-5.5%), 연금기여금(-4.4%), 가구 간 이전지출(-15.3%)이 감소했다. 사회보험료(5.4%)와 이자비용(8.8%)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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