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오비맥주사내하청지회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출하업무를 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수년 동안 임금이 체불되고 있다”며 원청인 오비맥주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화섬식품노조 오비맥주사내하청지회(지회장 류청수)는 19일 오후 광주 북구 오비맥주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오비맥주는 CJ대한통운에 출하업무를 위탁하고 있다. 지회 조합원 44명은 CJ대한통운 하청업체 ㄱ사에 소속돼 있다. 지회 관계자는 “당초 ㄱ사는 오비맥주 하청업체였는데, 5년 정도 전부터 CJ대한통운이 중간 업체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지회에 따르면 ㄱ사 노동자 44명은 2015년부터 총 5억원가량의 임금을 체불당했다. 류청수 지회장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통상임금 변동에 따른 수당과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분 소급분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체납된 임금에 미적립된 퇴직금·체납된 4대 보험료까지 합해 30억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노사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체불·체납문제 해결방식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지회는 “현재까지 지켜진 것은 없고 체납액은 더 늘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5월부터 시작한 2020년 임단협에서도 해당 문제를 다뤘지만 합의를 이뤄 내지 못했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지회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류청수 지회장은 “회사에서는 오비맥주에서 돈을 안 내려 준다고 하고 오비맥주는 CJ대한통운에서 돈을 안 주는 것이라고 한다”며 “실제로 누가 배를 채우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원청인 오비맥주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청업체들이 수수료를 많이 가져갔어도 오비맥주가 묵과하고 관리·감독을 제대로 안 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지회는 다단계 하도급구조도 지적했다. 지회는 “하도급구조에서는 노조가 단체행동을 해도 사측이 대체근로를 할 수 있어 노조의 힘이 무력화된다”며 “사측이 노동자들을 쥐어짜려는 의도로 다단계 하청구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해 사실관계 확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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