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박영태 경영본부장을 연임시키려 하는 가운데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10명 중 9명이 연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박 본부장을 2016년 파업에 참여한 직원 840명을 직위해제한 책임자로 보고 있다.

18일 노조는 박영태 경영본부장의 연임 찬반 여부를 물은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2천714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96.46%(2천618명)가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 시절 숱한 노동 탄압과 비정규직 양산 정책이 있었다”며 “박종흠 전 사장은 그런 정부의 정책을 최선을 다해 추진한 인물로, 박영태 본부장은 박 사장의 손과 발이 돼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2017년 1월 ‘부산교통공사 재창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전방위적인 아웃소싱과 구조조정을 통해 적자 경영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이 공개되자, 노조는 파업을 했고 공사는 파업 참여자를 징계해 800명이 직위해제됐다.

노조는 “이종국 사장은 새 시대에 맞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인사를 해야 한다”며 “8월 말로 예정돼 있는 임원추천위원회에 연임 결정이 아닌 공모 절차가 개시될 수 있도록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정관에 따르면 상임이사에 해당하는 경영본부장은 공사 사장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자 중 임명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