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을 사용한 노동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학 연기와 어린이집 휴원 등으로 자녀를 집에서 돌봐야 하는 상황이 장기화한 점이 남성 육아휴직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반기 민간기업 고용보험 가입자 중 육아휴직 사용한 노동자는 6만205명이다. 이 중 남성은 1만4천857명으로 24.7%에 해당한다. 지난해 상반기(1만1천081명)보다 34.1%나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가속도가 가팔라졌다고 노동부는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아휴직이나 돌봄휴직 등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율 6.8%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사용자도 늘었다. 이 제도에 따라 정부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두 번째 사용자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 100%(월 상한 250만원)로 올려 지급한다. 상반기 7천388명이 사용해 지난해 상반기(4천834명)과 비교해 52.8%나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은 대기업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남성 육아휴직자 중 8천413명(56.6%)은 300명 이상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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