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노총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후보가 출마해 3파전으로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전국대의원 투표(45%)와 권리당원 ARS투표(40%), 일반 국민 여론조사(10%), 당원 여론조사(5%)를 합산한다. 수해로 선거운동이 중단되면서 합동연설회와 TV 토론회까지 줄줄이 취소돼 가장 적용비율(45%)이 높은 1만여명의 대의원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더불어민주당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권리당원은 7천여명, 정책대의원은 690여명이다. 금융노조 소속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한국노총 차원에서 공식 지지후보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당대표 후보들은 잇따라 한국노총과 금융노조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나선 김부겸·박주민 후보에 이어 소병훈·노웅래·염태영 최고위원 후보들도 한국노총을 찾았다.

가장 많은 당원이 있는 금융노조는 당대표 후보 초청간담회를 한다. 지난 11일 김부겸 후보를 시작으로 17일 이낙연 후보, 19일 박주민 후보 초청간담회가 열린다. 금융노조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공식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상형 금융노조 정치위원장은 “국회에서 180석을 가진 거대 리버럴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친노동자 성향의 정당으로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정치위원장은 “어떤 후보가 적임자인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판단하는 것은 노동존중 세상을 만드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라며 “다가올 대선에서 친노동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이 이끌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도 당대표 후보 3명에게 노동공약을 질의하고 답변서를 받았다. 전국노동위는 당 조직인 만큼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018년에는 당대표 후보자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어 친노동자 후보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던 전국노동위는 “올해는 코로나19로 토론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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