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자동차노조 남양여객지부가 11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남양여객 차고지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기자동차노조>
경기도 수원과 화성, 안산을 오가는 남양여객 노동자들이 11일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이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다가 결렬됐기 때문이다.

경기자동차노조에 따르면 노조 남양여객지부는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멈추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10개 노선 시내버스 69대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10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회의에서 노사는 막판 교섭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노위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측은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지역 동일 버스사업장과 비교하면 월 20만~40만원 가까운 임금격차가 발생한다며 이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올해 시급 7.5%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종 협상에서 노조는 이보다 낮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이 임금 동결로 맞서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지부는 이날 ‘남양여객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여러분에게’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내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온 사회의 고통이 가중되면서 17시간이나 운전대를 잡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숨 막히는 상황에서도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이해를 구했다. 지부는 이어 “지난해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을 반영해 노동조건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대표이사는 교섭석상에서 ‘최저임금을 주는지 모르고 입사했냐’는 막말을 서슴지 않고 임금삭감 으름장까지 놓아 결렬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양여객 노사는 지난해 12월31일자로 만료된 임단협을 갱신하기 위해 그동안 8차례 교섭을 했다. 지부는 지난달 21일 경기지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지부는 이날 오전 수원시 권선구 남양여객 차고지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2일부터는 관할관청인 화성시청 앞에서 매일 오전 파업 결의대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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