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고용위기 터널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11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390만8천명으로 1년 전 같은달보다 18만5천명(1.4%) 증가했다. 30만~50만명 꾸준히 증가하던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집중되던 5월(15만5천명 증가)보다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가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53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7천명(2.5%) 늘었다. 정부 일자리사업에 따라 교육서비스·보건복지업에서는 증가 폭이 확대됐으나 도소매(6천명 증가)와 숙박음식업(2천명 감소)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보인다.

제조업 상황은 반등 없이 악화일로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5천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6만5천명(1.8%)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9만9천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9월 감소로 돌아선 뒤 연속 11개월째 감소 폭을 키우고 있다. 자동차·조선·전자통신 등 주력 산업이 모두 위기에 허덕이고 있다. 전자통신업은 1만3천명 감소, 자동차업은 1만1천명 감소,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은 3천명이 감소했다. 자동차·조선산업과 밀접한 금속가공(8천명 감소)과 고무·플라스틱(6천명 감소) 상황도 좋지 않다.

노동부 관계자는 “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잘 작동하지 않아 제조업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령대별로 고용보험 가입자수 변화를 살펴봤더니 청년층이 위기에 가장 취약했다.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7만1천명, 5만6천명 감소했다. 40대 이상은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1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천명(12.9%)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수급자는 73만1천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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