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잇따라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장마전선 영향이라고 설명하는데요.

-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에서 6월24일 시작된 장맛비는 이달 14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럴 경우 장마기간이 52일이나 되는데요. 역대 최장 기록이라고 합니다.

- 2018년에는 100년 만의 무더위로 한반도가 들끓었죠.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변화무쌍한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해시태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하고 있는데요.

- 이번 폭우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거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기후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세워야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생계 막막한 310명의 통학버스 노동자들

- ‘아발론 통학버스 노동자 해고사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노동자들의 고통이 크다고 합니다. 통학버스 기사들은 정부에 생계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 어학원 프랜차이즈인 아발론은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휴원에 돌입했습니다. 이후 통학버스 노동자들에게 개원 여부를 6월까지 줄곧 번복해 왔다고 합니다. 학원측은 7월에는 개원한다고 말했지만 지난 6월 돌연 온라인 개강을 선언해 310명의 기사들은 모두 실직상태입니다.

- 전국셔틀버스노조에 따르면 통학버스 기사들은 운행 중단 기간 동안 무급으로 개원을 기다리느라 다른 일자리로 옮기기도 여의치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지입차주’ 신분으로 학원이 아닌 전세버스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그래서 학원에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합니다.

- 통학버스 노동자들이 보험료, 수리비, 각종 세금과 생활비로 빚더미에 오르자 노조가 정부에 무이자 대출 등 생계 대책을 요구했는데요. 기사들은 일을 못해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도 회사에 같은 액수의 지입료를 꾸준히 냈다고 합니다. 지입제는 노동자가 차를 구입하지만 영업권은 회사에 있습니다.

- 운수업계는 그동안 지입제가 노동자를 고통받게 하는 나쁜 관행으로 지목해 왔는데요. 노조는 10일 서울 노원구 아발론 중계캠퍼스 앞에서 정부에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합니다. 이들에 대한 생계대책 마련이 정말 시급해 보입니다.

재난이 불러온 답답함

- ‘재난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며 깨달은 진리입니다. 최근 충북 청주 우즈베키스탄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확진자 6명이 나와 집단감염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직한 이주노동자에게 확진자가 발생한 게 집담감염 우려를 키우는 배경입니다.

- 최근 쏟아진 물폭탄으로 경기도 이천에 긴급히 이재민대피소가 꾸려졌습니다. 이재민 72명을 수용했는데 이 가운데 50명이 외국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농장에서 일을 하며 평소 하우스에서 지냈던 것으로 밝혀졌죠.

- 제대로 인건비조차 받지 못하는 일이 여전히 비일비재한 이주노동자들. 코로나19와 물폭탄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낮은 위치에 놓여 있는가를 또다시 드러냈습니다.

- 안타까운 점은 이런 문제가 ‘고질적’이라는 겁니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닌데, 왜 여전히 약자는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에 시달려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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