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공항리무진 버스노동자 156명이 실직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경기도 수원 등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리무진 버스를 운행한다.

6일 경기자동차노조에 따르면 경기도와 2년간 소송을 한 끝에 공항리무진 한정면허를 돌려받은 경기공항리무진과 노조 용남공항리무진지부가 참여한 협상이 지난 5일 최종 결렬됐다. 용남공항리무진지부 노동자 156명은 2018년까지 경기공항리무진 소속이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재직하던 2018년 6월 경기도는 공항버스 이용객이 증가하는 등 한정면허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기존 공항버스 운영업체인 경기공항리무진에 면허를 갱신해 주지 않고 다른 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는 일반면허로 전환했다.

경기공항리무진은 경기도를 상대로 한정면허기간 갱신거부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 6월11일 경기도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며 패소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 한정면허를 돌려받은 경기공항리무진은 9월15일 첫 운행에 나선다.

문제는 버스노동자 고용이다. 2018년 경기도의 한정면허 갱신거부 처분으로 인해 경기공항리무진에서 용남공항리무진으로 회사를 옮겼던 버스노동자들은 이제 다시 경기공항리무진으로 일터를 옮겨야 할 처지에 몰렸다. 용남공항리무진으로 전적할 당시에도 회사가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승계에 부정적으로 나와 74일간 농성을 했는데 2년 만에 또 같은 사태가 되풀이된 것이다. 지부는 경기공항리무진측에 고용과 단협승계를 요구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승객이 급감한 것을 이유로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자동차노조 관계자는 “현재 30% 정도만 근무하고 나머지 70%는 휴직 상태”라며 “지난 5일까지 협상에서 고용승계에 어느 정도 의견이 모였는데 단협승계를 거부하고 있어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경기공항리무진측은 단협을 승계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7일 오전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공항리무진의 고용·단협 승계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노사 간 교섭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한정면허 승인 보류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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