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공개경쟁채용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소방대 관리자의 아들이 5일 아버지의 일자리를 지켜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자신을 인천국제공항 소방대 아버지를 둔 학생으로 소개한 청원인은 “제발 저희 아버지의 일자리를 되찾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썼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3년여 전 대통령께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한 뒤 ‘평생 공항을 지키며 일할 수 있다’며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시켜 줄 수 있다’고 지었던 미소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기쁨도 잠시 얼마 전 아버지는 공개경쟁채용을 통과해야 정규직이 된다고 걱정했고, 거짓말같이 시험에 떨어져 실직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는 인천국제공항 자회사에서 2년 넘게 근무해 법적으로 정규직이라 해고될 일이 없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아버지는 해고 자체가 불법이라 억울하다며 매일 술을 드시는데 위로를 드릴 수도 없고 도울 수도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적었다. 5일 오후 5시 현재 1천36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공사는 소방대 비정규 노동자 211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 방침을 밝힌 2017년 5월12일 이전 입사자는 절차를 간략화한 전환심사를, 이후 입사자 45명은 공개경쟁채용를 통해 채용한다. 소방대 관리자 19명은 정규직 전환 방침 이전 입사자이지만 3급 이상 관리자라는 이유로 공개경쟁채용 대상이 됐다.

채용 과정에서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 공개경챙재용 과정에서 17명이 필기·체력검정 등에서 탈락했다. 전환심사 대상 중에서도 17명이 탈락했다. 공사의 정규직 전환 방침상 이들은 탈락 후 자회사에서 근무를 지속할 수도 없어 사실상 실직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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