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가 이른바 ‘춤판 워크숍’을 고발한 노동자를 징계하려다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윤리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4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사무국노조(위원장 장기수)·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3일 오후 윤리위와 인사위를 열고 노조와 비대위 관계자 등을 징계할 방침이었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 이는 노조 부위원장이다. 장기수 위원장은 “노조 부위원장이 경영기획실 소속인데, 소상공인연합회쪽은 경영기획실 노동자가 노조활동을 할 수 없다며 징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춤판 워크숍’ 논란이 인 뒤 배동욱 회장 탄핵 여론을 주도하는 비대위원장을 소상공인연합회 품위를 손상했다며 윤리위를 열어 제명조치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달 30일 비대위원장에게 메일을 보내 징계 절차에 부칠 방침이라며 소명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김임용 비대위원장은 “집행부 잘못을 비판했다고 제명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메일을 통해 전달한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회신했다”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서둘러 윤리위를 소집하면서 정족수 9명을 채우지 못해 소집요건을 갖추지 못했던 것도 회의가 미뤄진 배경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징계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하고 회의를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장 위원장은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한 안 좋은 여론 지형 등이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노조 부위원장 징계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다음 차수 회의로 미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징계 절차에 돌입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인사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징계를 내릴지 여부를 정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쪽이 내부 고발자를 탄압하려 하자 비대위도 대응하고 있다. 비대위는 3일 오후 윤리위 개최 소식을 전해 들은 직후 배 회장 탄핵을 안건으로 하는 총회를 소집했다. 총회는 이달 말께 열릴 전망이다. 비대위는 탄핵 가결을 자신하고 있다. 이정은 비대위 간사는 “총원 53명 가운데 탄핵 의결 정족수 3분의 2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배 회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함께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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