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발생한 프레스 끼임 사망사고와 관련해 금속노조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평택지청의 부실감독을 규탄하고 추가감독을 요구했다.

노조와 쌍용차지부는 3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택지청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며 부실하고 졸속적인 감독으로 일관했다”며 “평택지청을 지도·관장해야 할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책임 있는 대책과 역할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27일부터 평택지청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지청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쌍용차 프레스공장에서 프레스기기 사이에 낀 고철 이물질을 제거하던 노동자가 갑작스러운 기기 작동으로 프레스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평택지청은 20일부터 3일간 정기감독을 실시했다. 평택지청 관계자는 “프레스 3호기 출입문을 통과해 3호기에 낀 이물질을 제거한 뒤 프레스 2호기 이상이 발견돼 2호기로 넘어가 작업을 하다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프레스 기기마다 다른 출입문이 설치돼 있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기작동이 자동으로 멈추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경찰과 노동부 수사·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공장은 지난 24일 오후 작업중지명령이 해제돼 27일부터 작업이 재개됐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생산물량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이 있었다”며 “구조조정 이후 인원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예전 생산량은 그대로여서 위험하게 빨리빨리 일을 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사고를 부른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쌍용차 사측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노조와 쌍용차지부는 기자회견 이후 이헌수 중부지방노동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부실·졸속 감독에 대한 해명과 사과 △사고에 대한 추가 감독 △이정인 평택지청장 징계 등을 요구했다. 이헌수 청장은 “관련 사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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