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STX조선해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와 경남도 창원시가 모여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지회장 이장섭)는 단식농성과 파업을 중단하고 27일 업무에 복귀한다.

STX조선해양 노사와 경남도·창원시가 23일 오후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허성무 창원시장·이장섭 지회장·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지난 22일 오후 김경수 도지사가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등과 면담을 하면서 협약 체결에 가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협약을 통해 노사는 신속한 투자유치와 고용유지를 위해 협력하고 경남도와 창원시가 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노동자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노동자 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한국산업은행의 그늘에서 STX조선해양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사실상 매각을 전제로 회사가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경남도·창원시가 이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지회는 협약식 이후 16일째인 단식농성과 54일째인 파업을 중단했다. 250여명은 27일 현장에 복귀하고 나머지 250여명은 6개월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다만 이들은 최장 4개월간 창원시가 제공하는 공공근로 일자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창원시와 사측의 협의로 취업규칙에 명시된 ‘이중취업금지’도 적용받지 않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협약에 따라 희망퇴직은 종료된 상황으로 현재까지 생산직 45명과 사무·기술직 40여명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지회의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활용한 유급휴직 전환 요구를 거부하고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공공근로 일자리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4개월 내 매각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회 관계자는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후 매각 과정에서 불거질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지난달 1일 회사의 일방적인 무급휴직 연장 통보에 반발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장섭 지회장은 유급휴직 전환과 구조조정 반대를 외치며 지난 8일부터 단식에 들어갔지만 11일차인 18일 급성폐렴으로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강민수 지회 수석부지회장이 단식농성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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