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방송에서 14년 일하고 해고된 고 이재학 PD 사망과 관련해 고인 명예회복과 청주방송 비정규직 고용구조 개선을 담은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CJB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진상규명·책임자처벌·명예회복·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2일 “4자 대표(유족·청주방송·언론노조·대책위)가 진상조사 결과 이행계획에 관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재학 PD가 사망한 지 170일 만이다. 4자 대표는 지난 2월 “진상조사위원회의 요청사항을 즉시 이행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으나 청주방송이 여러 번 의사를 번복해 최종 타결이 지연돼 왔다.

합의안은 △사측의 공식사과 △명예복직 행사 △추모 행사 △고인의 뜻을 기리는 공간 상설화 △유족 보상 △사내 비정규직 고용구조와 노동조건 개선을 포함한다.

지난달 발표된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는 고인 명예회복과 불법파견으로 의심되는 직군에 대한 정규직 전환 요구안이 담겨 있다. 또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진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 전수조사를 하라고 주문했다.

김성영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직국장은 “이재학 PD도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통해 방송사 비정규직에 관한 선례를 남기고 싶어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합의가 지역민방의 선례로 남아 방송계 비정규직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사측의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 4자 대표는 23일 오전 청주 서원구 CJB청주방송에서 조인식을 갖는다.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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