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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 고용보장 ‘눈물 호소’제주항공·이스타항공 인수합병 무산시 1천600명 실직, 정부 중재 촉구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실직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노동자들을 제발 살려 주세요.”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와 정의당이 기자회견을 열었던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 박이삼 노조 위원장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인수합병이 무산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눈물로 고용보장을 호소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노동자 700여명이 참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어제도 죽고 싶다는 글이 올라 왔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쓰고, 올해 3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부터 이스타항공에 재무팀 인사 1명과 기획팀 직원 4명을 출근시켰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이 1천만원 이상 사업을 할 때는 결재를 받고, 1천만원 미만 사업을 추진할 때는 제주항공에 보고했다. 지난 3월24일 이스타항공의 운항중지(셧다운)도 제주항공측이 압력을 넣은 결과라는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났다.

제주항공은 이달 1일 이스타항공측에 공문을 보내 “선결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았다”며 “15일이 넘어가면 인수합병을 파기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선결 조건은 체불임금·운영비·유류비·미지급금 해소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1천70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스타항공 자본총계는 올해 1분기 기준 마이너스 1천42억원으로, 체불임금 등에 대한 지급여력이 없다. 인수합병이 무산되면 이스타항공은 파산이 예상된다. 노동자 1천600여명은 실직자가 된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2일부터 중재에 들어갔다. 제주항공은 “계약파기 요건이 충족됐다”면서도 국토부 중재안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사실상 인수합병 파기를 선언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제주항공이 인수의지가 없다는 말을 국토부로부터 들었다”며 “공항·항공산업에 영향을 끼치는 국토부가 할 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토부는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끔 하라”며 정부의 적극적 중재를 요청했다.

임세웅  ims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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