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금속노련(위원장 김만재)이 성암산업 사태 해결을 위한 협약을 조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속노련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김만재 위원장, 포스코 관계자가 성암산업노조(위원장 박옥경)와 5개 협력사 대표 간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구체적인 문구를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 오다 마침내 이날 서명을 한 것이다. 조인식은 포스코가 서명을 부담스러워하면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3일 문성현 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며 단식 5일째였던 노조 조합원 145명은 단식을 중단했다. 이후 포스코와 연맹·노조, 성암산업의 작업권을 사들인 5개 협력사는 협상을 이어 왔다. 지난 18일 오후 5개 협력사 대표와 노조는 내년 8월1일 ㈜포운으로 전 조합원 고용승계를 하고, 임금과 복지 등 노동조건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같은날 밤 9시께 최종 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한 뒤 84.4%의 찬성률로 가결시켜 농성을 완전히 중단했다. 노조 조합원 145명은 지난 18일 5개 협력사 대표와의 합의 이후 광양으로 돌아갔다가 이날 오후 찬반투표를 위해 상경했다. 이들은 ㈜포운으로 모이는 내년 8월1일까지 5개 협력사에 나뉘어 일하게 되는데, 적어도 다음달 1일부터 일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옥경 위원장은 “(포스코에서) 하청사 노조가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처음”이라며 “분사매각을 통한 노동조건 저하나 노조와해 등에 대해서도 원청사가 조금 더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며 “법적 책임을 강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상호 신뢰관계에 의존해야 하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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