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기내사업부 매각을 추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노조는 16일 정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내사업부 매각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채권단에서 요구하는 유동성 자금은 먼저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며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기내사업부 매각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기내식 사업과 기내 면세품 판매사업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기내사업부에는 직원 23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5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이 기내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서다. 대한항공 차입금은 올해 3월 기준 18조765억원으로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돈만 3조3천20억원이다. 사측은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연내 기내사업부 매각이 완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고용보장을 원하는 노조는 반발할 수밖에 없다. 노조는 사업부 매각이 아니라 유휴자산 매각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부지와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 지분 등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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