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충격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역대 기록을 갈아 치우며 밑바닥을 찍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05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2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3월 19만5천명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4월(-47만5천명)·5월(-39만2천명)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4개월 연속 취업자 감소는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10년 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달 기준으로 2010년 6월 60.0%를 기록한 이래 10년 만의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수는 9만1천명 늘어난 122만8천명이다. 역시 같은달 기준으로 1999년(148만9천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른 실업률은 5월보다 0.3%포인트 증가한 4.3%로 기록됐다. 일자리를 찾을 의지도 없고 취업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54만2천명이 증가한 1천649만2천명이다.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영업일수·명절 같은 변동효과를 반영한 계절조정지수를 분석했더니 고용위기는 여전히 매우 심각하지만 4월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계절조정 취업자수는 2천752만2천명이었는데 4월에는 2천650만4천명이었다. 6월에는 2천673만6천명으로 조사됐다. 2월과 비교해 4월에는 취업자가 101만8천명 감소했다가 6월에는 78만6천명으로 다소 줄었다.

코로나19가 외환위기보다는 노동시장에 미친 악영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1997년 12월을 기준으로 이듬해 4월까지 감소한 계절조정 취업자는 125만1천명이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지난 4개월(-78만6천명)보다 더 많다.

한편 최저임금위는 지난 14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내년 최저임금을 1.5%(130원) 인상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2.70%)보다 인상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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