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제조업 고용위기가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가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387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4천명(1.3%) 증가했다. 전년도 대비 53만명 증가했던 지난해 6월 상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올해 4월(16만3천명)과 5월(15만5천명) 하락하던 추세는 멈추고 반등으로 돌아섰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반등한 이유는 서비스업 선전 덕분이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보다 22만7천명 증가한 949만4천명을 기록했다. 공공행정(5만명)과 교육서비스업(1만8천명) 등 정부 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상황은 심각하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2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9천명(1.6%)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 9만9천500명이 감소한 이래 최대 규모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제조업은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9월 감소로 전환된 이후 10개월 연속 둔화 흐름 속에서 코로나19 충격까지 가중되면서 소비·생산·수출 모두 크게 위축했다”며 “100명 미만 중소 조선사 불황과 구조조정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달 71만1천명이 1조1천103억원을 실업급여로 받았다. 1년 전에는 48만6천명에게 6천816억원을 지급했다. 지급인원은 46.3%, 지급액수는 62.9% 증가했다. 권 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구직급여 보장성을 강화한 점과 신청자수가 증가해 지급 총액이 증가했다”며 “구직급여 증가는 사회안전망 강화의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고용보험이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동부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특수고용직과 주 15시간 미만 단시간 노동자 등의 고용상황은 파악할 수 없다. 통계청은 일용직·자영업자 등 취업자 고용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6월 고용동향을 15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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