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경남지부
이장섭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8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날은 STX조선해양 노동자들이 무급휴직 연장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한 지 38일째 되는 날이다.

STX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매각을 염두에 둔 구조조정”이라며 “물러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지회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활용한 유급휴직 전환을 요구해 왔다. 유급휴직으로 전환하면 STX조선해양은 고용유지지원금의 66%를 지원받을 수 있다. 여기에 경남도와 창원시가 각각 5%씩 10%를 지원해 주기로 했지만 돌아온 회사쪽 대답은 희망퇴직 신청이었다.

STX조선해양은 고용유지지원금이 6개월 한시적 대안에 불과하다는 판단으로 지난달 29일부터 2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회는 회사가 유급휴직 전환을 거부한 채 사실상 구조조정에 나선 배경에는 대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KDB산업은행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회는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자 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10일까지 면담 일시·장소를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대책위는 김 도지사가 국무조정실을 방문해 STX조선해양 사태 해결과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STX조선해양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업무에 복귀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사내소식지를 통해 지회에 알렸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는 지난달 17일부터 조업이 중단된 상태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와 산업은행은 물론이고 정부에서도 변화된 내용이 없다”며 “회사가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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