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금융노사 산별중앙교섭이 결렬됐다.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중앙위원회와 지부대표자회의를 거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5차 대표단교섭을 진행했다. 오후 5시에 시작한 교섭은 5일 새벽 1시께까지 이어졌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교섭 직후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임금인상률을 두고 평행선을 그었다. 노조쪽 교섭대표단은 당초 임금인상률 3.3%를 제시했다. 이후 교섭 과정에서 3.0%까지 요구를 낮췄다. 반면에 사용자쪽은 3차 교섭까지 임금동결을 고수했다. 4차 교섭에서야 0.3% 인상안을 제시했고, 이날 교섭에서도 같은 인상률을 고수했다.

단협안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용자쪽은 정년 65세로 연장,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중식 1시간 보장 등 핵심요구를 비롯해 34개 노조 요구안을 모두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쪽 입장은 4차 교섭에서 바뀐 게 없었다”며 “교섭을 할 준비는 물론, 교섭할 의지조차 느끼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임금인상률을 낮은 수준에서 논의하더라도 단협안에 대한 사쪽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었다면 교섭을 계속했을 것”이라며 “교섭을 지속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산별교섭이 결렬하면서 노조는 이르면 6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6일 오후 지부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중노위 조정신청을 의결한다. 노조 관계자는 “늦출 이유가 없다”며 “의결을 받는 즉시 조정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홍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사무총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금인상 등에 대해 성실히 교섭했다”며 “향후 중노위 조정절차에서도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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