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이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설립·지원한 기업노조가 금속노조 유성기업영동·아산지회(유성기업지회)에 김주표 상무이사 퇴출을 위한 공동투쟁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유성기업지회에 따르면 유성기업노조가 지난달 29일 노조 소식지를 통해 지회에 ‘김주표 퇴출을 위한 공동투쟁’을 공식 제안했다. 지회는 “김 상무이사가 2014년 8월 영입된 인물로 고소·고발 등으로 노조탄압에 앞장섰고 최철규 전 대표이사가 유성기업 문제 해결에 나설 때 훼방을 놓은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지회는 유성기업 노조파괴 문제해결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김주표 상무이사 퇴출’을 줄곧 요구했다.

유성기업노조는 지난달 29일 소식지에서 “(김주표 상무이사가) 경영권·인사권을 휘두르며 603명의 종업원을 인격적으로 유린하고 있다”며 “그동안 노노관계 대립을 뒤로하고 김주표 퇴출에 공동대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성지회에서 제안서 수용시 즉시 공동투쟁위를 개최할 수 있으며 이 회의체에서 파업 등 투쟁전술 결정사항에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기업노조가 밝힌 공동투쟁위 구성(안)에 따르면 기업노조와 지회가 3명씩 모여 월요일마다 회의를 가진 뒤 파업·잔업거부·준법투쟁 등을 결정한다.

유성기업노조는 “김 상무이사와 관련해 카드깡과 관련한 각종 소문이 난무한다”고 했다. 유성기업노조는 “회사 내 법인카드 사용 순위는 매월 단연 1위”라며 “최고경영자가 결단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유성기업지회는 김주표 퇴출이라는 의제 자체에는 적극 동의하지만 공동투쟁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정훈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김주표 퇴진투쟁을 1순위로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기업노조가 밝힌 퇴출투쟁 취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회장은 “기업노조가 파업 등 실질적인 실천투쟁을 할 수 없는 조건을 고려했을 때 공동투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