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불거진 고용충격이 여성에게 더 가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상당수가 여성 임시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30일 2차 고용노동부 양성평등위원회 회의에 참여해 ‘코로나19가 여성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39만3천명이나 줄었다. 여성 임시직 노동자가 31만5천명 줄어 전체 취업자 감소를 견인했다.

코로나19 고용위기는 98년 외환위기 직후와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997년과 비교한 1998년 고용률 감소폭은 남성이 5.1%포인트, 여성은 4.3%포인트였다. 그런데 올해 3·4·5월 고용률 감소 곡선은 여성이 더 가팔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31만5천명)·일용직(-4만8천명)에서 감소가 많았다. 업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12만6천명), 도소매업(-10만1천명), 교육서비스업(-6만3천명) 순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2월과 이후인 5월의 상황을 비교했더니 여성 취업자는 56만9천명 감소했다. 이 중 16만명가량은 실업을 했고, 40만명 가량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졌다.

성 연구위원은 “대면업무와 관련된 업종에서 타격이 크게 나타나면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충격을 받았다”며 “육아와 가사로 대부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동부 양성평등위는 이날 회의에서 고용노동 분야에서 양성평등이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책을 수립할 때 양성평등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고려해 입안하고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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