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안정제를 비롯한 화학제품을 제조하는 송원산업 주식회사와 노조가 22년째 단체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파업 절차를 밟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25일 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송원산업은 1998년 회사에 노조(현 노조 송원산업지회)가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단협을 체결하지 못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노사 교섭이 다시 본격화해 지회 핵심 요구사항 4개 중 3개는 의견 접근을 어느 정도 이뤘지만,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회는 1998년 1월 설립됐다. 같은해 7~8월 한 달 넘게 파업을 했다. 사측은 조합원 일부를 징계·해고했고, 교섭은 오랫동안 타결되지 않았다. 지회는 “사측이 교섭에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한두 달에 한 번씩 교섭에는 나왔지만,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지회설립 당시 직원 200여명 중 127명이던 조합원은 파업 복귀 이후 20여명으로 줄었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2017년 하반기부터 교섭이 다시 본격화했다. 지난 1월15일 노사는 단협 핵심 쟁점사항 4개 중 노조사무실 제공, 조합비 일괄공제, 사내 게시판을 이용한 노조 홍보활동에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타임오프 관련해서는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면제되는 근로시간에 대해 연 1천500시간으로 서로 합의는 했지만, 사용 인원에 대해 사측은 1명, 노조는 3명을 주장하며 입장 차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직원 600여명 중 지회 조합원은 70여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98년 이후 두 번째 조정신청을 넣고 파업 절차를 밟으려 한다”며 “지난 15일 노조 울산지부 차원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는데, 다음달 10일 2차 결의대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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