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의 일일 업무 수행량을 수치로 평가하는 우정사업본부의 ‘집배업무강도 진단시스템’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6월18일자 4면 ‘우정사업본부 부족인력 충원 미루기 논란’ 기사 참조>

23일 우정노조에 따르면 광화문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집배노동자 박형동씨는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집배원은 기계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집배업무강도 진단시스템은 수합·배달·이동 등 집배노동자가 하는 일마다 평균 소요시간을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노동강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집배원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감사원과 우정사업본부노조가 참여하는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은 2018년 “해당 시스템이 집배원의 휴식시간을 포함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시스템을 활용해 적정인력을 산출하고 있는데, 노동계는 “인력이 부족해도 충원하지 않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문제제기하고 있다.

국민청원을 한 박형동씨는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빌딩을 오르내리거나 비대면 업무가 늘어 업무에 어려움이 많은데도 사측은 이전 기준으로 업무시간을 계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정사업본부는 이 시스템을 기준으로 우체국별 필요 인력을 계산하는데, 광화문우체국은 지난해 합격자 한 명을 임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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