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제조업체 ㈜좋은사람들 노동자들이 검찰에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대표이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표이사가 회사를 인수할 때 라임 사태와 연루된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는 지적이다.

화섬식품노조 좋은사람들지회(지회장 문경주)는 22일 오전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현 대표이사가 회사를 인수하는 데 라임자산운용자금을 끌어들인 것은 아닌지 의혹을 갖게 됐다”며 “자금출처를 서울남부지검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2018년 10월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당시에도 이 대표가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한 뒤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등의 전력이 문제가 돼 논란이 됐다. 1993년 창립한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예스’ ‘섹시쿠키’ 같은 전국 2천여개 판매처를 보유하고 있는 동종업계 TOP5 패션속옷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8월 이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50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는 게 지회의 설명이다. 증권신고서상 자금 출처가 허위로 기재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당시 회사가 제출한 신고서에는 제이에이치리소스(50억원), KTP투자조합(100억원),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 출자자로 명시돼 있었다. 이 대표는 KTP투자조합에 출자한 90억원을 친족과 지인에게서 차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P투자조합의 출자자는 동양네트웍스·에스모·디에이테크놀로지 3개사로 드러났다. 라임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기업들이다.

지회는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이 좋은사람들 인수를 지원하는 데 흘러 들어갔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불투명한 자금운용과 유상증자로 인해 회사가 부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주 지회장은 “회사에 의혹들에 대해 정식 입장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부당거래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좋은사람들 사측은 이날 지회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으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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