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발표회 현장에서 손을 맞잡았던 한국지엠 노사가 대립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은 18일 부평 부품최적화물류센터(LOC) 부지매각에 반발해 삭발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김 지부장은 성명서에서 “카허 카젬 사장과 지엠자본의 일방적인 경영행태는 자제력을 상실했다”며 “조합원들이 투쟁으로 멈춰 세워야 하는 상황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LOC 부지는 언제든 팔아치울 수 있는 단순한 부동산 자산이 아니다”며 “조합원들의 수십 년 피와 땀이 녹아 있는 정든 일터고 삶의 공동체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삭발과 농성을 통해 카젬 사장과 지엠자본의 구조조정 음모를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회사는 카젬 사장 명의로 지부에 공문을 보내 LOC 부지매각 사실을 통보했다. 회사는 공문에서 “LOC 부지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들과 매각절차를 진행해 15일 계약 체결, 30일 소유권 이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코로나19로 인해 원활하지 않은 현금흐름 문제를 개선하고 가용 현금을 확보해 시설투자가 원만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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