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미래통합당이 16일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21대 국회가 시작부터 ‘시계 제로’에 놓였다.

국회는 지난 15일 오후 본회의에서 윤호중 법제사법위원장·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민홍철 국방위원장·이학영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한정애 보건복지위원장을 선출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6개 상임위 위원을 강제 배정했다.

상임위 강제 배정 후폭풍은 만만치 않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948년 제헌국회 이래 상대 당 상임위원 동의 없이 위원장을 강제 배정한 것은 처음”이라며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내놓겠다”며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미래통합당은 원내대표 공백 상태에서 보이콧을 선언하며 반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비상대책위에서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결국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 스스로가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보이콧 중단을 요구하면서 19일까지 원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내정자 연석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시작으로 21대 국회가 본격 출발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충격을 막을 방파제는 3차 추경의 조속한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생경제 입법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됐다”며 “그동안 법안 발목 잡기 수단이었던 상원 법사위는 이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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