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이 1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에 힘을 모으자”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정의당이 준비하는 차별금지법은 “성별·장애·정치적 의견 등에 따라 고용이나 교육 분야에서 배제되는 일을 차별이라 규정하고, 국가인권위가 피해자를 적극 구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 대표발의를 맡은 장혜영 의원은 “차별금지법 제정은 모든 시민의 안전과 존엄을 위해 인권에서 물러설 수 없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자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은 다른 당 의원에게 차별금지법 발의를 제안하고 시민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 차별금지법은 10년 넘게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데요. 17대 국회부터 19대 국회까지 모두 법안이 발의됐지만 회기만료로 폐기되거나 종교계 압박으로 법안을 중도 철회한 역사가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는 발의정족수 10명을 모으지 못해 심상정 의원이 발의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 한편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10일 국회 본관에서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며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벌였지요. 법안 발의부터 통과까지 짧지 않은 과정이 남았지만 개원 초기부터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이번 국회에서는 차별금지법에 관한 토론과 숙의가 활발하기를 바랍니다.

노동자 숨졌는데, ‘생산중단’이 더 걱정인 언론

- 울산 자동차 부품회사인 덕양산업에서 협착 사고로 노동자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다수 언론이 관련 보도에서 노동자 사망으로 인한 생산 차질에 초점을 맞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14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20분께 울산시 북구 덕양산업 공장 발포라인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여성 A씨가 숨졌는데요. A씨는 발포라인의 금형장치에 끼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덕양산업은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인데요.

-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은 ‘협력사 사고 여파 현대차, GV80·싼타페 생산 일시 중단’ 또는 ‘현대차 부품사 사망사고 발생 … 울산공장 코나 등 일부 차종 생산 차질’, ‘현대차 팰리세이드·코나 생산 중단 위기‘ 같은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 금속노조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12일 정오 무렵까지 노조가 확인한 18개 기사 중 14건이 모두 노동자 사망이 아닌 현대차 팰리세이드 생산중단에 초점을 맞췄다”며 “아무리 현대차가 광고물주라고 해도 사건 속보에서조차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아니라 대기업의 생산차질에 주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 이어 노조는 “결국 노동자는 생산물을 위해 감히 죽어서도 안 되는 하찮은 존재라는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각 매체 편집국장에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도 정말로 인간의 죽음 앞에서 팰리세이드부터 생각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를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2020 연극 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 18일 개막

-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서사음악극 2020 연극 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가 18일 오후 서울시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첫 선을 보입니다.

- 서사음악극은 이야기와 음악·영상이 모두 결합된 공연인데요. 배우들이 부르는 노랫말 속 전태일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14일 전태일재단과 2020연극전태일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연극은 추진위와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나무닭움직임연구소가 제작했는데요. 추진위는 열사의 정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지난 2월 비정규 노동자의집 꿀잠에서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 연극에서는 10명의 배우가 1인극 형식으로 모두 전태일을 연기합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하네요.

- 위원회가 모금 사이트인 텀블벅을 통해 의상·소품 제작비와 연습 진행비 등을 모금해 만든 연극이라 더욱 뜻깊다고 하는데요.

-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만 상영한다고 하니, 관람을 원하시면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는 거리 두기 좌석제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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