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과세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노동계가 전면적인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문재인 정부에는 “미국 눈치를 보고 남 탓하며 남북관계 파탄의 책임을 피하지 마라”고 충고했다.

양대 노총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노동자 민족자주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지난 20년 동안 대북적대 정책과 대북제재, 주한미군방위비 강요 같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가로막는 미군과 분단적폐 세력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6·15 공동선언은 4·27 판문점선언으로,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재탄생했고 2018년 4월27일 남북 정상이 만나 ‘이젠 절대 되돌아가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신뢰는 깨졌고 한반도의 시간은 다시 4·27 판문점선언 전으로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미국이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권 한국노총 통일위원장(상임부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완벽한 비핵화를 운운하며 대북제제를 강화하고 자신들은 그 어떤 합의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문제인 정부 또한 자신이 약속한 합의사항을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발표 20년을 맞아 다시 한번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는 민족자주와 남북합의 이행 정신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6·15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남북관계는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화상회의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원 173명은 15일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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