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한익스프레스 이천 물류창고 화재 같은 산업재해 사망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민간 산재예방기관 점검·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서정 노동부 차관은 11일 오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동부지청에서 건설·제조업 민간 산재예방기관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의 산재 사망사고 감축 정책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민간 산재예방기관에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했다. 민간 산재예방기관은 노동부에 산재 컨설팅·안전관리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기관을 의미한다. 지난 4월29일 한익스프레스가 발주한 이천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하청업체 소속 건설노동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이날 임 차관은 산재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점검·감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안전보건공단이 패트롤(불특정한 다수 현장을 순찰) 점검하고, 점검 결과 불량사항이 시정되지 않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노동부가 처벌과 연계하는 감독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은 패트롤 점검·감독 연계를 강화하고, 감독 결과를 내년 하반기 기관 점검·평가 때 반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 차관은 “관계부처나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세밀한 현장관리를 해 나가고, 사업장의 안전보건 정보를 최대한 수집·분석해 빅데이터 기반의 산재예방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많은 사업장을 관리하고 있어 현장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민간 산재예방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부처 합동 건설현장 화재 안전 대책 또한 구체적인 내용을 가다듬어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간담회 이후 임 차관은 경기도 하남 소재 물류창고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추락 위험 요인에 대한 안전조치, 안전관리자 선임 여부, 화재·폭발 예방조치를 비롯한 사고 발생 요인들을 살펴봤다. 현장 안전·보건조치 수준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정책에 대한 의견청취 시간도 가졌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