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청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문화예술협의회가 안산시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세웅 기자

시의원의 성희롱 의혹이 일었던 안산 시립예술단에서 노조탄압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문화예술협의회와 안산시립예술단지회는 8일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시가 지회를 탄압하고 있다”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지회는 지난해 6월17일 설립됐다. 가입대상자 90명 중 85명이 조합원으로 교섭권을 지닌 과반수노조다.

노조 설립 뒤 예술단공연이 대폭 줄었다.

노조가 생긴 뒤 지난해 말까지 공연이 13회였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에는 43회였다.

올해 1월9일 이후에는 공연이 한 번도 없었다. 38회 공연했던 지난해 1~6월 상황과 비교된다. 지회는 시에서 의도적으로 공연을 줄인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단원 임금은 기본급에 공연수당을 더한다. 노조에 따르면 공연수당은 임금의 25%정도를 차지한다. 올해 공연이 없어 공연수당을 받지 못하니 임금의 25%가 줄어든 셈이다. 안산시 문화예술과는 “연습이 힘들다는 단원들 의견이 있었다”며 정기연주회를 취소했다.

안산시가 노사 교섭에 소극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시작한 단체교섭에서 예술단의 공공성 확보와 고용안정을 요구했다. 예술단은 1년에 한 번 평정점수를 매겨 재계약한다. 시장으로부터 교섭권을 이양받은 문화예술과 관계자들은 자신들에게 권한이 없다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동길 노조 경기문화예술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교섭위원들은 모두 (윗선에서) 결정된 이야기니 교섭안을 들어줄 수가 없다고만 하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창우 지회장은 “안산시장은 공공성을 강화하면서 책임감 있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공연이 멈춘 이유는 작년 하반기에는 돼지 열병이, 코로나19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단체교섭과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부분을 합의한 상태이며, 쟁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립예술단원들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아무개 안산시의원은 최근 소속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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