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전경련이 세계경제단체연합 회원들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세계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다. 미국·독일·영국·프랑스·캐나다·호주 등 18개국 경제단체와 비지니스유럽 등 3개 국제단체가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7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들 경제단체들은 세계 경제 정상화까지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52%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이에 따른 2차 봉쇄 조치(록다운)를 예상하는 더블딥(W자형으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하는 현상) 시나리오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 가을과 겨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재현되면 세계 경제는 내년 4월께야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2022년 하반기쯤 평년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응답 단체 2곳 중 1곳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0.4% 이하”라고 전망했다. 자국 실업률이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도 40%였다.

국가 간 이동이 평상시 수준으로 가능해지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다. 올해 하반기로 전망한 응답은 24%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각국이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의존도를 줄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응답 단체의 76%는 자국 산업계에 중간 이상의 리쇼어링(제조업 회귀)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세계 주요국 경제단체에서 체감하는 코로나19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산업재편에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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