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21대 국회 첫 임시회가 5일 미래통합당 없이 열릴지 주목된다.

국회 사무처는 2일 “김태년·배진교·김진애 외 185명 국회의원으로부터 집회요구서가 제출됐다”며 “임시회는 5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한다”고 공고했다. 국회법 5조에서는 총선 뒤 첫 임시회는 임기 개시 후 7일 안에 열도록 하고 있다. 같은 법 41조에서는 총선 뒤 첫 임시회날부터 3일 이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법정기한 내 21대 국회 문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열린민주당과 같이 집회요구서를 제출한 것이다.

21대 국회가 지난달 30일 임기를 시작했지만 여야는 원구성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하는 국회에 동의하는 제 정당과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미래통합당도 더 이상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매달리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조건 없이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는 이전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국회가 돼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고 새로운 국회법과 관행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

미래통합당은 “일방적 개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7석이나 가지고 있어 5일에 무조건 개원해서 의장단을 뽑자고 한다”며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몽땅 가져가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체 개원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채 의장단을 뽑은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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