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군청
공무원의 노조할 권리를 위해 투쟁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다. 해직 공무원 136명 중 6번째 사망자다.

공무원노조 세종충남본부는 지난달 31일 운명한 노동운동가 고 임복균씨의 영결식을 2일 오전 부여군청 앞 광장에서 엄수했다.

고인은 1988년 9급 공무원으로 부여군에 임용돼 공직에 몸담았고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한평생 헌신했다. 2001년 부여군공무원직장협의회 건설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며 2004년 공무원노조 창립대의원으로서 노조 건설에 앞장섰다. 같은해 공무원노조 총파업으로 공직에서 파면됐다. 이후 공무원 노동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해 공무원노조 부여군지부 초대 조직부장과 세종충남지역본부 초대 정책총무국장·부본부장을 거쳤다. 6기 공무원노조 정책실장을 역임하며 공무원의 노조할 권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했다.

충남지역에서 유일한 공무원노조 해직자였던 고인은 2018년 12월 직장암 4기 판정을 받고도 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활동을 이어 가며 복직할 날을 꿈꿨다. 김은환 전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장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친구였다”며 “꼭 복직하겠다는 열망이 컸는데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이날 부여군 선영묘역에 잠들었다. 향년 5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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