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경남지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지회장 이장섭)가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사합의와 달리 사측이 무급휴직 연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경남지부와 지회는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STX조선해양 사업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을 선포했다. 정규직 조합원 515명이 일손을 놨다. 지회에 따르면 이날은 노사합의에 따라 2년간의 무급휴직을 종료하고 회사로 복귀하는 날이었다.

사측은 무급휴직 종료시점을 10여일 앞둔 지난달 18일 무급휴직 연장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했다. 사측은 “올해 수주가 전혀 없어 사무기술직 또한 일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2018년 4월 희망퇴직·외주화 같은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무급휴직·급여삭감을 통해 인건비를 감축하겠다는 자구계획안에 합의해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2018년 6월부터 515명의 노동자를 2개조로 나눠 6개월씩 2년간 무급휴직하기로 했다.

지회는 이미 자구계획안에 따라 임금삭감과 복지축소, 2년간 순환무급휴직을 감내해 왔다는 입장이다. 고통분담을 해 왔는데도 무급휴직을 연장하겠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장섭 지회장은 “2년간 무급휴직을 종료하고 복귀하는 날인데도 또 무급휴직을 하라고 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고 물러날 자리도 없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무급휴직 대상자가 복직해서 일을 하면 고정비가 두 배로 나간다”며 “고정비 증가는 수주시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무급휴직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회는 무급휴직 연장 이면에 산업은행의 입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노사가) TF팀을 꾸려서 논의를 했고,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해도 회사도 일단 복직하고 논의를 이어 나가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그런데 사측이 산업은행과 논의한 뒤 입장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무급휴직은 노사 간 자율적 협의로 나온 자구책이어서 산업은행이 관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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