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노사가 2019년 임금·단체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위원장 진창근)는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3일 규탄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1일 지부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사는 22차까지 2019년 임단협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집행부와 사측은 한 차례 교섭을 했지만 임원선거로 교섭이 중단됐다. 올해 1월22일 진창근 위원장이 취임한 뒤 같은달 29일 교섭을 재개했다.

지부는 교섭에서 신입 공채를 요구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9년 동안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다. 진창근 위원장은 “자연퇴사가 생기면 그걸 메우는 수준으로 경력직을 수시채용하고 있다”며 “일부 특화된 부서에 연간 10명 내외로 뽑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진 위원장은 “9년 동안 신입이 없어서 직원 평균 나이가 46세고, 막내그룹이 30대 후반”이라며 “이런 식으로 채용해서는 은행산업을 끌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임금피크제 개선도 쟁점이다. 씨티은행은 201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다. 만 57세부터 3년 동안 직전 연봉의 210%(80%→70%→60%)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진창근 위원장은 “현재는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기 전에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고 정년까지 회사를 다닐 것인지, 일정 금액을 받고 퇴사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며 “임금피크제를 원하지 않으면 퇴사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부는 일반 영업점 정상화도 요구한다. 씨티은행은 출장소를 포함해 지점을 사실상 폐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218개였던 지점은 2017년 44개, 2019년 43개로 줄었다. 진 위원장은 “씨티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씨티은행 지점을 줄였고, 한국에 남은 지점 중 일부도 폐점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일반 영업점은 입출금이나 카드 재발급 같은 기본 상담 위주의 업무를 하고 있는데 금융상품 판매를 담당하는 인력을 배치하는 등 일반 영업점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부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티은행 씨티뱅크센터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성실 교섭을 촉구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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