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단체가 감사원에 한국마사회의 공공기관 고객만족도(PCSI) 조사 조작 의혹을 철저하게 감사하라고 촉구했다. 감사원은 지난 12일부터 5주간 마사회 감사를 하고 있다.

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는 문중원 열사의 죽음으로 폭로된 부조리·비리 외에도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등 불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시민대책위는 감사원에 마사회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사회가 기관 경영평가와 성과급 산정의 바탕이 되는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다고 언론에 제보한 공익제보자 A씨가 함께했다. 그는 내부정보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직위해제됐다. A씨는 지난해 1월2일 마사회 제주본부 고객안전부장으로 임명된 뒤 고객만족도 조사를 조작했다고 증언했다. 시민대책위는 “마사회는 2013년 고객만족도 조사부터 단골손님을 선별해 소위 우호고객으로 집중관리하다가 (정부의) 만족도 조사에 참여시키는 조작 방법을 각 지사에서 경마장까지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해 1월 고객만족도 조사 대응부서에 “기(이미) 통보된 조사일정에 맞춰 방문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외 일자 방문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대비 요망”이라고 알렸다. ‘렛츠런파크 제주 2018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보고’라는 문서를 보면 “(토) 우호고객 15명 등 27명 확보” “(일) 지인 위주 35명 확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밖에도 시민대책위는 △마사회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에 허위로 감사자료를 제출한 의혹 △외국인 AI도박단에게 특혜를 제공한 점 등을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14년간 7명의 말관리사, 경마기수가 연이어 죽음을 택한 배경에는 경마산업에서 71년간 아무런 견제 없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 온 마사회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사회측은 “해당 건에 대해서는 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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