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두환씨 집 앞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 해직 언론인들과 언론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마 전두환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보도하다 해직된 언론인들이 전두환씨에게 사죄를 요구했다.

신군부 시절 해직된 언론인과 언론노조를 포함한 언론단체는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두환씨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씨에게 광주학살 책임 인정과 강제해직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언론사 통폐합과 강제 해직으로 신군부 세력은 언론인을 하수인으로 만들었다”며 “이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준범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는 “해직 언론인은 1천명에 가깝고 국시부정·반정부 인사로 낙인찍혀 이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은 사람도 수백 명”이라며 “블랙리스트의 원조”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노태우 전 대통령 집권 이후 일부 언론인이 복직했지만 공백기간이 길어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해직 언론인을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대우하는 내용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련 내용이 담긴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5·18보상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폐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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