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우정사업본부 소수노조들이 노조사무실 제공을 요구하며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지난해 10월 시작한 천막농성을 지난 16일 정리했다. 농성을 시작한 지 202일 만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서울충정로우체국 내 공간을 노조사무실로 제공하기로 했다.

18일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와 전국집배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청막농성장 해단식과 사무실 개소식을 진행했다. 노조사무실 요구 농성의 발단은 지난해 10월로 거슬러 올라갔다. 우정사업본부는 같은해 4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노조사무실을 제공하기로 소수노조와 합의했지만 이 약속을 6개월이 지나도록 지키지 않았다. 공공노총 전국우체국노조을 포함한 3개 우정사업본부 소수노조는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우정사업본부가 교섭대표노조인 우정노조와 2018년 12월 체결한 단체협약 부속합의서에 따르면 소수노조에 노조사무실을 제공해야 한다.

농성이 시작되자 11월6일 우정사업본부는 소수노조에 한 차례 공문을 보내 “서울왕십리우체국에 노조사무실 공사 착수 전 진행하는 현장실사에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공공노총 전국우체국노조를 제외한 두 소수노조는 “노조사무실이 노사합의 없이 배정됐다”며 현장실사를 거부했다. 지난달 말 우정사업본부는 노조 요구를 수용해, 서울충정로우체국에 공간을 마련했다.

최승묵 전국집배노조 위원장은 “노조사무실을 쟁취하면서 노조할 권리가 한 걸음 신장됐다“며 “죽음의 우체국을 벗어나고 차별 없는 일터는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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