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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게 없다” 천막마저 철거당한 케이오 해고노동자“누가 천막 치며 잠자고 싶겠나 … 살고자 싸우는 것”
▲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조합원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아시아나항공 사옥 앞에서 천막농성장 철거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던 중 망가진 현수막을 고쳐 달고 있다. 정기훈 기자
“누가 천막 치고 잠자고 싶겠습니까.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여기에 한 평 남짓한 천막을 쳤던 겁니다. 재벌에 맞서 노동자들이 싸울 방법은 많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런 겁니다.”

정찬무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마이크를 들었다. 노조는 이날 천막 강제철거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종로구는 지난 16일과 17일 천막에 계고장을 붙인 뒤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을 했다. 계고장은 도로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는 노상적치물을 자진 정비하지 않을시 법에 따라 강제수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는 지난 15일 ㈜케이오 해고자들에게 내려진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며 아시아나 본사 앞에 천막을 세웠다. 천막을 세운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영상 이유로 11일 정리해고된 케이오 노동자들이다. 이 천막은 18일 오전 3분 만에 강제 철거됐다. 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 하청의 하청업체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소유 비행기 기내청소와 수하물 분류작업을 한다.

박주동 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집회에서 “불법이라고 하지만 이는 생존권 투쟁”이라며 “천막을 철거한다고 해서 투쟁이 중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회 이후 해고노동자 신분인 김정남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과 김계월 부지부장 등 5명은 종로구청에 천막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민원을 제출했다.

임세웅  ims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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